(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지난해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민석(21)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대결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5년 정규 시즌 일정에 따르면 두산은 오는 4월 4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첫 맞대결이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하는 김민석에겐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민석은 장차 롯데의 외야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데뷔 시즌인 2023년부터 129경기에 출전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2년 차 징크스를 피해 가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41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11, 6타점으로 저조했다.
지난 시즌 불펜 자원 부족으로 애를 먹은 롯데는 시즌 종료 후 김민석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했다. 두산에서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는 대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보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만난 김민석은 "(롯데를 만나면) 잘하고 싶은 마음 클 것 같다. 타석에 서면 가슴이 뭉클할 것 같긴 하지만, 꼭 잘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롯데 투수로는 '마무리' 김원중을 꼽았다. 김민석은 "9회에 한번 붙고 싶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부진 원인으로 '조급함'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는 숫자에 연연하다 보니 조급해졌다. 올해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꾸준히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시기(슬럼프)가 빨리 찾아와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창피하기도 했지만 한 번 부진을 겪어봤으니 반복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의 롤모델은 두산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다.
그는 "개인 운동 때 만나진 못했다. 라커룸에서 인사하고 짧게 대화만 나눴다"면서 "외야 수비할 때 스타트하는 법, 강한 송구를 할 때는 어떤 스텝에서 잡아야 편하게 던질 수 있는지 등을 묻고 싶다"고 했다.
큰 기대를 받는 김민석도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정수빈과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한 자리씩 맡는다고 가정하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쳐야 한다.
김민석은 "1군에 최대한 오래 남아 있는 게 목표다. 다치지 않고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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