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2025시즌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내세운 이 감독은 선결 과제로 '강승호 3루수·최승용 4선발 안착'을 강조했다.
두산은 이 감독 부임 후 지난 두 시즌 모두 가을 야구에 나섰다. 하지만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5위 KT 위즈에 2연패 하며 사상 첫 업셋의 희생양이 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비시즌 전력 유출도 있었다. 붙박이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고, 유격수 김재호는 은퇴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그리고 투수 최우인을 데려왔지만,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없었다. 내부 경쟁과 육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오지만, 이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랬으면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했을 것이다. 허경민 이탈은 당연히 크지만 계약 다음 날부터 다른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가능성을 믿고 스프링캠프부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의 빈자리를 강승호로 메우기로 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강승호는 과거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강승호는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면서 "타격을 극대화하려면 3루 이동이 이상적이다. 지금 리그엔 문보경, 노시환, 최정 등 거포 3루수들이 많다. 강승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며 포지션 이동 배경을 설명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강승호가 3루에 안착하면, 다른 내야수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팀에 2루수를 더 잘 볼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 강승호의 3루수 안착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운드에서는 최승용의 4선발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비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그리고 토종 에이스 곽빈까지 1~3선발은 완벽하다. 여기에 최승용이 4선발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이 감독은 "지금은 최승용을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건강을 유지해 풀타임 선발로 뛴다면 우리 선발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프로 데뷔한 최승용은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매번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도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7월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절치부심한 최승용도 풀타임 선발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선발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을 목표로 삼은 그는 "올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잘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올해 우리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들이 잘 버티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 운용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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