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현주 윤주현 임세원 기자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064540) 대표는 13일 국회에 출석해 2월 말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고가 비용 절감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고속도로 교각 붕괴사고의 원인을 묻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주 대표를 향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생각하는 붕괴의 원인은 무엇이냐"며 "(추정하는 사고 원인 중에) 비용 절감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는 내용도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주 대표는 "현재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그런(비용 절감 문제) 내용은 (사고와 관련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돌아가신 분과 다치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간병과 모든 편의시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 의원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주 대표는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우리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 대표는 고속도로 사고 피해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죄송합니다"라며 "곧바로 만남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각 재시공 계획과 관련해서는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교각 붕괴사고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어제(12일)까지 설명회가 8회에 걸쳐 진행됐고, 이날부터 손해감정 사정인이 들어가서 금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근 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빠짐없이 충족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추후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사고 이후에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며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가 이날 취임 100여 일 만에 국회에 온 것은 최근 2주 간격으로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다수의 인명 사고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청룡천교 교량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며 사상자 10명이 발생했다.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에 주 대표는 같은 달 28일 직접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이달 10일 경기도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잇단 사고에 현대엔지니어링은 10일부터 전국 공사장 80여 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현황 점검과 안전대책 재수립 지침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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