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홍수영 이승현 장수인 윤왕근 한귀섭 이시우 김기현 이시명 기자 =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영하 10도 이상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와 전라권, 충청권엔 폭설까지 덮치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하늘길이 막히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한파와 폭설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제주와 전라권, 충청권엔 한파에 이어 폭설까지 덮치며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급변풍 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선 다른 지역의 악천후가 겹치면서 항공편 419편 중 26편(오후 1시 기준)이 결항했고, 폭설이 쏟아진 광주공항에선 제주와 김포를 연결하는 항공기 대다수의 운항이 취소됐다.
전남 여수공항과 전북 군산공항도 제주를 잇는 여객기 운항이 결항하거나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눈길 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의 진입은 금지됐으며, 광주에선 시내버스 12개 노선에서 47대가 우회 운행 중이다.

또 전남의 섬을 오가는 여객선 47항로 59척의 운항이 멈춰 섰고,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여객선이 결항했다.
한라산과 무등산, 지리산 등을 비롯한 주요 명산의 입산 역시 제한됐다.
차량이 미끄러지고 사람이 넘어지는 등 눈길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채 출근에 나섰다.
살을 파고드는 맹추위에 몸을 잔뜩 움츠린 직장인들은 연신 "춥다"는 말만 반복하며 출근을 서둘렀다.
버스정류장과 역 플랫폼에서 발을 동동거리던 시민들은 버스와 전동차 문이 열리자마자 헐레벌떡 뛰어갔다.
동해안 대표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강원 강릉시 옥계면 헌화로의 도로 난간엔 길쭉한 고드름이 커튼처럼 쳐졌다.

한파로 인해 전통시장도 발길이 끊긴 모습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먹고 살기 위해 삶의 터전으로 나온 경기 구리전통시장 상인들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렸다.
평소라면 시장 중심 거리에서 줄지어 장사하며 손님을 받았던 노점들도 이날은 영업하지 않거나 조기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상청은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평년(최저 -12~0도, 최고 2~9도)보다 많게는 10도까지 낮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많은 양의 눈이 내린 전라권과 제주 지역은 9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린다.
지자체들은 대설·한파 대비 대책 회의를 열고 제설작업과 취약계층 피해 등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한파에 폭설까지 덮친 광주시와 전남도는 직원들에게 "도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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