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26년 3월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오번의 한 농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로버트 허칭스 고더드 박사가 세계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인류는 우주를 향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고더드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로켓 연구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로켓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부족했고, 액체연료 로켓은 더욱 생소한 개념이었다. 고더드 박사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액체 산소와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로켓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더드 박사가 발사한 로켓은 '넬'(Nell)이라는 이름으로, 2.5초 동안 12.5m 높이까지 날아갔습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액체연료 로켓의 가능성을 증명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성공은 이후 우주 개발의 초석이 되었으며, 현대 로켓 기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더드 박사의 업적은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언론은 그의 연구를 조롱했고, 동료 과학자들조차 그의 이론을 비웃었다. 그러나 고더드 박사는 꿋꿋이 연구를 이어갔고, 그의 기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V-2 로켓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1945년 8월 10일 고더드 박사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업적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은 그의 선구적인 연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920년 고더드 박사의 연구를 비판했던 기사에 대해 49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늘날 로버트 고더드 박사는 '현대 로켓 공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연구는 액체연료 로켓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인류의 우주 탐험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열정은 오늘날에도 많은 과학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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