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다수 발표했다. 타그리소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타그리소 임상 연구는 △절제 불가능한 3기 환자 대상 LAURA 3상 △진행성 환경에서 MET 과발현 환자 대상 SAVANNAH 2상 △TROP2 표적 병용요법 ORCHARD 2상 △항암화학요법 병용 FLAURA2 3상 등 4건이다.
먼저 LAURA 3상 중간 분석 결과 타그리소 투여군의 전체 생존 기간(OS) 중앙값은 58.8개월로, 위약군(54.1개월) 대비 연장 경향을 보였다. 위험비(HR)는 0.67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망 위험이 33% 낮아졌다는 의미다.
앞서 타그리소는 해당 임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전체 생존 연장 효과도 보인 것이다. 위약군의 78%가 교차 투여로 타그리소 치료를 받았음에도 타그리소 투여군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조기 투여의 임상적 의미가 부각됐다.
SAVANNAH 2상 임상시험에서는 타그리소와 MET 억제제 '오파티스'(사볼리티닙) 병용요법의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임상은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EGFR 변이 폐암 환자 중 MET 과발현 또는 증폭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임상 결과 병용요법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6%, PFS는 평균 7.4개월로 나타났다. 치료 반응은 평균 7개월 이상 유지됐으며, 병용요법의 안전성도 기존 프로파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중인 TROP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트로웨이'와 타그리소 병용요법도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6mg/kg 투여군 기준 ORR는 36%, PFS 중앙값은 11.7개월이었으며, 9개월 동안 치료 효과가 지속된 비율은 64%에 달했다.
FLAURA2 3상 임상에서는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이 OS와 PFS 모두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페메트렉시드 유지요법 기간이 길수록 PFS가 연장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2년 이상 무진행 상태를 유지한 환자도 확인됐다. OS에서도 병용군은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이 25% 낮은 결과를 보였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폐암 환자 치료에서 생존 연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임상 결과는 타그리소가 다양한 치료 단계에서 유효하고 안전한 치료 옵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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