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제영 부광약품(003000) 대표이사가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기준으로 2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13% 급락한 데 따라 이 대표가 직접 나서 투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유상증자 관련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1600억 원의 매출과 1%가량 영업이익률을 거뒀는데, 2030년 기존 제품·유통·신제품 성장으로 영업이익률 10% 이상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같은 날 부광약품 시가총액은 3080억 원에서 26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부광약품의 시총이 3000억 원을 하회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유상증자는 발행 주식 수를 늘려 주주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통상 악재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해 "부광약품에는 몇 가지 만성적인 성장 저해 요인이 있어 기업 가치가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생산·R&D 역량을 재구축해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것만이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광약품의 만성적인 성장 저해 요인으로 △낙후된 생산시설 △전체 생산량 중 높은 비중의 필수 의약품 △신제품 및 신규사업 진출의 부재 △해외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 집중 등을 꼽았다.
부광약품은 유상증자 자금을 공장 시설 투자에 약 500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안산공장의 생산용량을 기존 9억 5000정에서 13억 5000정으로 약 40%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제조처 취득에 350억 원, R&D 역량 강화에 30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이 대표는 "안산 공장 외에 위탁생산(CMO) 공장을 취득할 것"이라며 "제약사 공장은 공장 자체의 허가 품목이 있기 때문에 공장을 인수한다는 건 제품까지 갖고 오겠다는 것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OCI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선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최대 주주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OCI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이 희석돼 경영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3자 배정을 하지 않고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을 택한 데 대해 "자금 사용 목적에 따른 자금을 산정해서 시행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용 목적에 충실히 활용하면 기존 주주들에게 더 큰 이익이 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상증자 결정을 현시점에 내리게 된 경위에 대해선 "2022년과 2023년에는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주력했다"며 "적자 상황에서 유상증자한다는 건 더욱 무리가 있던 판단이라 생각하고, 올 초 부광약품의 경영 정상화가 안정 기조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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