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초대장' 못 받은 바이두 회장…시총 3.5조 증발

中빅테크 CEO 좌담회 '패싱'…"위상 위태"
회장 참석 텐센트·알리바바는 주가 치솟아

본문 이미지 -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 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8/뉴스1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 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8/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인 바이두의 주가가 하루사이 3조5000억원이나 증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소집한 민영기업 좌담회에 리옌훙 회장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벌어진 일이다.

18일 홍콩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바이두의 전일(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20억4900만 홍콩달러(46조8100억원)로 전거래일(2708억4400만 홍콩달러) 대비 187억9500만 홍콩달러(6.78%) 빠졌다. 장 중 주가 하락폭은 8%를 넘어섰다.

반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중 한 곳인 텐센트의 전일 시가총액은 4조3581억500만 홍콩달러에서 4조5307억6700만 홍콩달러로 무려 1726억6200만 홍콩달러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액 기준 한화 32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텐센트 주가는 최근 3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알리바바 주가 역시 장중 4% 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는 2조3227억3100만 홍콩달러로 약보합 마감했으나 올 들어 무려 50% 가까이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알리바바 주가는 중국 설명절인 춘제 이후 창업자 마윈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당국의 규제완화 신호가 나온 직후 급등했다.

시장에선 바이두 주가 하락이 시 주석 주재 좌담회에 리옌훙 CEO가 불참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지도부 회의에 불참했다는 것만으로 당국의 정책 지원과 업계에서의 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후발주자들의 부상으로 바이두의 검색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공교롭게 최근 주가 급등세가 눈에 띄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화텅과 마윈은 전일 시 주석 주재 좌담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민영기업, 그중에서도 기술기업 경영인들을 대거 소집한 것은 중국 당국의 규제완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들의 기업 확장을 억제해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텐센트는 전자상거래 또는 게임 분야에서 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췄다.

실제 시 주석의 좌담회에 참석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자산 평가액은 전일 오전 한때 569억달러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일시적으로 탈환했다고 홍콩 언론 등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 회장은 전일 좌담회에서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의 옆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좌담회 참석도 특기할 만하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하고 알리바바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났던 알리바바의 마윈이 이번 좌담회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시 주석은 좌담회에서 경제발전 촉진을 위한 정책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업무의 중점 사항이라고 언급하며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법치 체계가 지속적으로 완비돼 민영 경제발전에 더욱 강력한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CATL, 샤오미, 화웨이, 비야디 등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시 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간담회에 완커, 헝다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참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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