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사망과 관련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받는 의료진의 재판이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 이시드로 법원에서 열렸다.
재판에는 법의학자 마우리시오 카시넬리가 참석해 마라도나의 사망 정황을 증언했다.
카시넬리는 마라도나의 심장이 "평소보다 약 2배나 무거웠다"며 "그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부종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몸에는 4.5L의 체액이 쌓여 있었다"며 "복부에만 3L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시넬리는 "이는 하루 이틀이나 나흘 안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것"이라며 최소 10일 전부터 물이 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사망 당일 오전 12시 30분 이후 의료진의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마라도나가 죽기 전 최소 12시간 동안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라도나는 앞서 뇌 혈종 제거 수술을 받고 2주가 지난 2020년 11월 25일 사망했다. 검찰은 의료진이 부실한 환경에서의 재택 치료를 무리하게 강권해 마라도나를 사망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서 기소된 의료진은 야간 간호사를 비롯해 △신경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의료 코디네이터 △간호 코디네이터 등 7명이다. 심리는 오는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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