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과 본명도 까봐라"…전과 14범, 교도소서 방송사에 편지 '황당'

본문 이미지 - 방콕에서 검거된 A 씨가 호송차에서 담배를 입에 문 채 방송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방콕에서 검거된 A 씨가 호송차에서 담배를 입에 문 채 방송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태국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된 뒤 현지 유치장과 호송차 등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한 한국인 마약사범이 관련 내용을 보도한 JTBC 뉴스에 편지를 보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현재 대구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검찰과 교도관, 지인들을 통해 '사건반장' 보도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편지 세 장을 보냈다.

A 씨는 "시청률 많이 나왔냐? 방송에서 시청률 굉장히 중요한 거 맞죠? 한 번 더 방송해라. 2부 특집으로. 제 본명과 얼굴도 까 봐라"라고 비꼬았다.

그는 "검찰에서 살짝 보여줘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이 방송이) 재판에 악영향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덕분에 그나마 남은 가족과 지인들은 이 방송 보곤 제 본명 다 나왔다고, 연 끊자고 연락이 왔다"고 적었다.

본문 이미지 -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A 씨는 전과를 나열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들어온 것까지 전과 14범이다. 죄명은 마약 4범, 폭행, 공갈, 상해 등이다. 도로법 위반은 성질나게 해서 사람 차로 받아버렸다"며 "상표법 위반은 중국에서 짝퉁 밀수했다. 전국에 성매매 알선했다. 필리핀에서 살인 교사로 인터폴 적색수배 돼 추방됐다. 태국에서도 마약 밀반입으로 추방됐다. 죄송하게도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시청률 나올까요?"라고 빈정거렸다.

이어 "사람을 망가뜨릴 때는 확실하게 망가뜨려야 한다고 배웠다. 저를 완전히 망가뜨려서 아웃시켜라ㅋㅋ"라며 "정말 궁금하다. 왜 방송했냐? 너무 경솔하게 팩트만 가지고 방송 내보낸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 방송하고 시청률이 대박 났다면 대박이고, 안 되면 말고? 저는 희생양이냐? 왜 방송에서 실명을 공개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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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또 A 씨는 "전 너무 화가 나서 미치겠다. 슬프고 우울하고 좋게 마음먹고 잘 살고 싶었는데 역시 저란 놈은 쓰레기처럼 살아야 맞는 걸까요?"라며 "저 때문에 피해 본 게 있으면 사전에 연락하시지, 왜 저를 이렇게 만드셨는지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유의 몸이면 당장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지만, 밖에 있었으면 전화라도 해서 물어보고 싶지만 수감 중이라 이렇게 편지한다. 꼭 답장 줘라. 제 수용 생활이 흐트러지고 깨지고 있다. 화가 난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범죄 및 수사 경력 조회서를 동봉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마약이 담긴 물품을 한국에 보냈다. 이에 마약 밀매 혐의로 한국에서 수배됐으나 태국으로 도주해 불법 체류했다. 그는 비자 허용 기간을 373일이나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파타야 법원은 A 씨에게 집행유예와 벌금 3000밧(약 12만원)을 선고했다. A 씨는 한국으로 송환되기 전 촌부리 방라뭉 경찰서를 거쳐 방콕 이민국 수용소로 이송됐다.

누리꾼들은 "감옥이 얼마나 편하면 저런 편지를 다 쓰냐", "14범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협박 편지도 쓰게 해주고 또 사회에 내보낼 예정이구나", "얼마나 법이 물러터졌으면 저런 게 구치소에서 걸러지지도 않고 편지가 오냐", "전과 14범이 자랑인 줄 아는 게 제일 한심하다", "세금 아깝다"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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