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조선시대 선비가 강학 활동을 펼치던 정자와 제사용 건물도 잿더미가 됐다.
28일 오전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시도지정'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4건 추가됐다. 경북 안동 약계정, 경북 청송 기곡재사, 청송 병보재사는 화마에 모두 전소됐다. 경북 의성 만장사석조여래좌상은 일부 그을림 피해를 봤다.
이번 산불로 전소된 약계정은 조선 후기 약계 권순기(1679~1746)가 강학하던 정자다. 1985년 8월 5일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또 다른 경북 문화유산자료인 청송 병보재사, 경북 민속문화유산인 청송 기곡재사도 화마에 잿더미로 변했다. 재사는 학문과 덕행 등이 뛰어난 인물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병보재사와 기곡재사 모두 조선 후기에 건립된 재사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보물'인 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등 국가지정유산 11건 및 경남 운화리성지 등 시도지정유산 16건 등 국가유산 피해 규모는 총 27건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청장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등 75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방염포 설치, 예방 살수, 방화선 구축 등 국가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지속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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