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각각 2012년·2014년 인수해 SNS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 것을 두고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재판 첫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핵심 쟁점은 메타가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을 인수했는지다. 메타가 패소할 시 인스타그램·왓츠앱 강제 매각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메타의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는 '사거나 묻어버리기'(buy-or-bury)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매더슨 변호사는 "그동안 미국의 공공 정책은 기업이 성공하고 싶다면 경쟁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메타는 경쟁하기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고 경쟁사를 사들이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FTC는 저커버그 CEO가 2012년 쓴 내부 이메일을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으로 제시했다. 저커버그는 해당 이메일에서 "인스타그램 인수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뒤처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고 이것은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썼다.
FTC는 또 구글이 왓츠앱 인수를 검토하자 메타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왓츠앱을 인수했고, 2013년에는 스냅을 60억 달러에 인수하려 하기도했다고 설명했다.

메타 측은 독점 기업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마크 한센 변호사는 "FTC가 규정한 '개인 소셜 네트워킹' 시장은 틱톡·유튜브 등 실제 경쟁사들을 배제한 인위적인 구획(gerrymandering)"이라며 "올해 1월 미국서 틱톡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을 때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급증한 것만 봐도 (틱톡과) 실질적 경쟁 관계가 있다"고 반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첫 재판에서 약 3시간 동안 인스타그램 인수는 경쟁사 제거가 아닌 전략적 투자였다고 주장했다. 스모킹건으로 지목된 이메일과 관련해선 "인스타그램의 가치를 분석하려는 시도였다"며 "메타의 목표는 단순히 사용자들이 서로 아는 사람들과 연결하는 것 이상의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반독점 소송은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처음 제기됐고 재판은 약 2달간 진행될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는 15일에도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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