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 인상은 세계적 흐름"…미국·일본·호주도 비상

일본 주요 식품사 195개서 월평균 16%↑…호주서 커피 가격 인상 우려
관세 전쟁 점화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원재료비 상승 글로벌 현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12월부터 복잡한 정치권 상황을 지나오면서 국내 다수의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탄핵 정국을 통해 소비자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컸지만, 가격 인상의 이유가 됐던 원부자재 가격 인상·관세 등 대외환경 악화가 심각해 다른 나라들의 식품 가격도 인상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정부의 리더십 공백 사태가 벌어지자 국내 주요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 행렬을 벌였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꼽히는 라면은 농심(004370)이 평균 7.2%, 오뚜기(007310)가 7.6%, 팔도가 4.5% 가격을 올렸고, 커피는 1위 업체인 스타벅스부터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학생들이 주로 찾는 버거류 제품도 버거킹·맥도날드·롯데리아·KFC 등 가리지 않고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다.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한목소리로 "원부자재 및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월평균 16% 인상…관세 전쟁에 美 식품 인플레 우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일본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주요 식품 제조업체 195개 사에서 가격 인상을 발표한 식음료 품목은 무려 4225개에 달했으며, 평균 인상률은 월평균 16%를 기록했다.

커피 가격 상승도 글로벌 현상이다. 호주 현지 매체에서는 현재 5 호주달러(약 4400원)인 커피 한 잔 가격이 머지않아 7 호주달러(약 62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커피 가격 급등은 우리나라 카페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생산국의 기후변화 및 공급망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역시 식품 가격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이후 불붙은 관세 정책 변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관세 인상을 먼저 꺼내든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와 관련해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귀리·코코아 가공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고, 멕시코에서는 신선과일과 채소, 음료 산업의 주요 원료를 들여오고 있다. 미국 내 식품업체들은 슈링크플레이션을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과 연관 지어 식품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전 세계적 현상의 일부이기도 하다"며 "원재료비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객관적 요인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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