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포장 수수료 전면 도입…"점주·소비자 부담 가중 불가피"

내달부터 포장 시 수수료 6.8%…배민 "300억 투자"
"영세자영업자도 동일 적용…"상생안 취지 어긋나"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모든 입점 업체에 포장(픽업) 주문 수수료 6.8%를 받기로 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배민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하면 점주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신규 입점 점주들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포장 수수료를 전면 확대하면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과 포장 수수료까지 모두 부담하게 된 점주들이 차후 음식값 인상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14일부터 포장(픽업) 주문 중개이용료를 6.8%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배민은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포장 주문 수수료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민은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단장하고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 할인 혜택 제공, 업주 지원 등 마케팅 프로모션에 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배민은 전면 유료화 배경에 대해 "2020년 픽업(포장) 주문 서비스 시작한 이래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개발 비용이 발생하는데도 무료 정책을 유지해 성장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또 "중개 수수료를 받는 대신 고객은 포장 주문을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리고, 점주는 라이더 배달비가 없어 주문이 늘어날수록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는 "라이더 배달비가 없고 음식을 나르는 수고는 소비자가 지는데, 배달 주문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말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한다.

배달 라이더 운영 및 배달 서비스, CS 등을 모두 배민이 담당하는 '배민원플러스'와 달리 포장은 모든 과정에 점주와 소비자가 나서고 배민은 관여하지 않은 채 단순히 중개만 한다.

'배달과 동일한 비용이 든다'는 주장이 '비합리적'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배민 측은 상생안이 적용된 배민원플러스가 아닌 "'가게배달'과 동일한 비용이 든다"며 포장 중개 수수료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매출이 적은 점주들도 동일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상생안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배달앱 플랫폼들은 지난달 26일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상생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35% 이내(7.8%) △상위 35% 초과~80%(6.8%) △80% 초과~100%(2.0%)로 수수료를 나눠 적용하고 배달비 역시 구간에 따라 1900~3400원을 적용한다.

반면 배민이 책정한 포장 수수료는 매출 상위 36%~100%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점주에 적용되는 배달 수수료와 같거나 높다.

특히 하위 20%에 해당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배달할 때 중개 수수료 2.0%를 부담하지만, 포장 시 수수료로 6.8%를 내야 한다. 포장 주문 시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주문 활성화를 이유로 내걸면서 포장 수수료를 배달보다 높게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매출에 따라 수수료 부담을 차등 적용하며 부담을 낮추자는 상생안을 무시하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당사는 포장(픽업)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중개이용료에 기반한 서비스 재투자를 적극 진행함으로써 업주 분들의 부담을 낮추고 추가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입점 가게들의 실질적인 주문 수 확대·매출 성장·비용 절감을 극대화할 픽업 서비스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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