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양강' 구도 이미 시작…토종 e커머스 생존 방안은

지난해 활성 이용자 증가한 건 쿠팡·알리뿐
"알리바바 연대 향후 입지에 중하위권 판도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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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네이버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토종 e커머스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종합 e커머스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 기존 업체들에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지난해 1월 MAU 3000만 명에서 꾸준히 늘어 12월엔 3200만 명으로 뛰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월 561만 명 수준이던 MAU가 '광군제'가 있던 11월 760만 명까지 늘었다. 12월엔 720만 명을 기록했다.

반면 토종 e커머스는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였다. G마켓의 MAU는 지난해 1월 534만 명에서 12월 450만 명대로 줄었다. '빅스마일데이'가 진행된 5·11월에도 500만 명대 초반에 그쳤다.

11번가는 '그랜드 십일절'이 있던 11월 MAU가 923만 명까지 올라갔지만, 전반적으로 730만~780만 명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과 옥션은 200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몰로서의 토종 e커머스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됐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렸을 때 저항이 컸지만, 이탈한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남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는 건 시장경쟁 체제에 있어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존하기 위해선 아직 쿠팡·네이버가 독식하지 않은 카테고리 1개를 공략한 뒤 승기를 잡고 점차 카테고리를 늘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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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그룹-G마켓·옥션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알리바바 자본이 투입된 에이블리까지 이른바 '알리바바 연대'가 구축할 향후 입지에 따라 e커머스 중하위권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목소리는 반반이었다. 국내 셀러들이 알리바바의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겠지만, 자칫 중국 자본에 흡수돼 국내 업체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이마트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며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아마존이 전체 시장을 거의 석권한 일본에 비해 우리 생태계는 건전한 편이다. 쿠팡은 네이버가 견제하고 있다"며 "G마켓도 온전히 한국 자본인 경우는 2년뿐이다. '브랜드 정체성' 우려는 성급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견도 달랐다. 이정희 교수는 "정부가 빠르게 변하는 유통 시장을 입법, 제도 등으로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이동일 교수는 "시장 경제를 규제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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