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해 추락했던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에 나섰다. 코스피와 코스닥 1월 수익률이 미국 증시보다 좋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21.31포인트(p)(0.85%) 상승한 2536.80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안감보다 안도감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 출범 계획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소식이 들려오면서 반도체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설연휴 중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찾아온 중국발 딥시크 쇼크는 변수로 남아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보다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1월 들어 바닥을 확인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2398선이었던 코스피가 한 달도 채 안 돼 130p 넘게 오르며 253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5.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7.4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73%), 다우 지수(4.42%), 나스닥 지수(3.33%) 등 미국 대표 지수는 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대만 가권 지수(2.13%) △일본 니케이225 지수 (0.09%) △중국 항생 지수(0.03%) △중국 삼천종합 지수(-1.08%) △중국 상해종합 지수(-2.96%)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장에서 우려한 만큼 강경한 조치가 나오지 않자 미국 관세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공언했던 보편관세와 중국 고율 관세 등이 일단 연기되면서 시장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더해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달러인덱스는 108선을 하회했고 달러·원 환율도 1430원대 부근까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한 업종은 반도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1월 들어 27.08% 오르며 '22만닉스'를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Stargate) 설립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 등이 스타게이트에 초기에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추가로 4000억 달러(약 572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한 보편관세와 대중국 관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만이 2월 1일부로 계획 중이라는 구두 언급에 그치며 시장에 안도감 유입됐다"며 "오히려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이고 트럼프 행정부의 데이터센터 등 투자지원 정책에 따른 투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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