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33·청주시청)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진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71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의 상인 체육대상을 받았다.
그는 "2025년이 밝았는데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훈련하는 멋진 선수가 되겠다"며 "선배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우진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을 석권하며 한국 남자 양궁 선수 최초로 3관왕에 올랐다.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각각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우진은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 총 5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종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이 기록한 4개였다.

◇올해 목표는 세계선수권 최초 4번째 개인전 우승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난 김우진은 "이 체육대상을 받으니 더 모범적인 체육인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또 후배들에게 더 귀감이 되면서 영향력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껏 많은 걸 이뤘지만 김우진은 여전히 욕심이 많은 선수다. 그는 "은퇴하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라며 "파리 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역사를 썼지만 새로운 준비를 하는 중이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그리고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바라보며 계속 활시위를 당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LA 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항상 열린 결말은 좋아한다. 파리 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한 만큼 LA 대회에서도 충분히 3관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LA 올림픽까지는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았고 그사이 이뤄야 할 일들도 많다.
먼저 오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네 번째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네 번째 선수'로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김우진은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최다 우승이 3회인데 그 기록을 깨고 싶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매년 주요 양궁 대회가 있다. 차근차근히 해나가면서 LA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체육대상은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선수에게 수여되는데, 최근에는 '양궁의 독무대'였다.
2022년부터 최근 네 번의 시상식에서 세 번이나 양궁 선수가 체육대상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여자 양궁대표팀, 2024년에는 임시현(한국체대)이 각각 받았다. 2023년에만 펜싱 최인정(계룡시청)이 수상했다.
김우진은 "저를 포함한 양궁 선수들은 늘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걸 입증해 나갔다"며 "계속 큰 성과를 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많이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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