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꺼려진다"…韓 바이오에 '비상계엄' 여파 현실로

中 투자사, 비상계엄 후 국내 바이오 투자 미온적
바이오 업계 종사자 "자금 조달 어려움" 1순위로 꼽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인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실제 사례가 확인됐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올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A 기업은 최근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 벤처캐피탈(VC)사로부터 '투자가 어렵다'는 반응을 들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 기업은 인공지능(AI) 진단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등 촉망받는 바이오텍이다.

순조로운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대통령 탄핵과 관련 수사로 정치 이슈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이슈가 터지면서 갑자기 해외 VC들이 투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상황이 불안정해 보여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업계 관계자들의 올해 전망에서도 나타났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12월 17일~31일 제약바이오 분야 종사자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업계 종사자들은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로 '자금 조달 어려움'을 꼽았다.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지적한 응답은 67건으로 지난해 50건보다 17건(34%) 증가했다. 이는 고환율 부담(35건)보다 높은 응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바이오텍의 자금조달 상황이 여의찮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환율이 R&D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며 바이오텍의 보유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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