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게 왔다"…탁구클럽으로 본 생활체육시설 '위기'

양천 탁구장 관련 확진자 어느덧 22명…타 종목도 환경 비슷
1명이 3개 클럽 방문…코로나19로 변한 동호회 풍토 위험

양천구 탁구장과 방문업체 리치웨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8일 일시적 폐쇄 안내문이 붙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천탁구클럽.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양천구 탁구장과 방문업체 리치웨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8일 일시적 폐쇄 안내문이 붙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천탁구클럽.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종홍 기자 =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생활체육시설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이 탁구장을 방문한 확진자 한 명은 세 곳이나 탁구장을 옮겨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생활체육시설 부족 현상이 또 다른 확진의 주범이 됐다는 지적이 따른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정오까지 22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이 탁구장 초발 환자는 세 군데 탁구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탁구장 특성상 실내체육시설에서 운동으로 마스크를 쓰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확진 원인이 꼽혔다.

생활체육시설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축구, 농구, 야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구기 종목의 경우 특히 그 강도가 심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 이미 다 막혔고,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운동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 때문에 자신이 다니던 동호회에서 운동하지 못하자 이른바 '용병'으로 나서는 이들도 적잖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동장 대여, 양도, 용병 구하기, 용병 팀 매치 등 서울 근교 수도권 내에서도 활발히 인원을 구하고 있다. 이번 양천구 초발 환자 역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각 운동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설 입장 시 체온을 측정하고 인적사항을 적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운동에 들어가면 평상시보다 숨이 가쁠 수밖에 없고 마스크를 벗기 일쑤다.

여기에 격한 운동을 할수록 음료수나 물 등도 함께 마시게 되고 공, 라켓 등 용품을 통한 전파 위험 가능성도 쉬울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탁구장 350여개소에 대해 운영 자제 권고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지만, 이들이 경기도 등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가지 말란 법도 없다.

아직까진 탁구장, 줌바, 에어로빅 등 실내체육시설 위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야외체육시설도 안전하진 않다.

야구의 경우 동호회 역시 시즌(리그)별로 운영을 하고 있어 이미 리그에 돌입한 이들이 있고, 축구 역시 운동장 계약 때 1년 단위 계약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설마설마하던 시설 내 확진자 발생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어느 누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으리란 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한 조기 축구회 총무 강모씨(33)는 "코로나19로 1년 계약한 운동장이 폐쇄조치 되면서 외부 시합으로 팀을 꾸렸는데 이마저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실내체육시설뿐 아니라 실외체육시설의 참석률도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생활체육시설 이용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 스스로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수밖에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인이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시간 운동하기는 어렵다"며 "체육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숨이 차 마스크를 벗어야 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음료수나 물 같은 것들도 나눠 마시지 않아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발생하는 일들인데 경각심을 다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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