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원·여조 50 대 50' 경선룰 확정…비명 "들러리" 반발(종합)

6개월 이상 당비 낸 당원 50%…국민 100만명 여론조사 방식
비명 "무늬만 경선 반대"…당규위 "설득 꼭 안 필요해" 일축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할 경선 방식을 두고 논의를 거듭한 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12일 '권리당원 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인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론 내렸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참여를 숙고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경선룰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당 중앙위원회 의결까지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별당규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춘석 특별당규위원장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민주당 공직 후보 선출 방식이 변화해 왔다"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치열한 논의 끝에 국민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표에 나서는 당원은 12개월 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으로 이들이 50%의 권리를 행사한다.

나머지 50%는 국민여론조사이다. 당은 안심번호로 100만 명을 추출한다. 이후 50만 명씩 나눠 두 개의 여론조사를 하고 합산치를 50%로 반영할 방침이다.

당은 19일부터 2주간 주말 이틀을 이용해 충청과 경상, 호남, 수도권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당원 투표 결과는 각 순회 경선 때 발표한다.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순회 경선 마지막 날에 발표한다.

여론조사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본문 이미지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론조사를 공고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과 공고 시 오히려 역선택과 이중투표 우려가 있어 공고하지 않고 시행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절차는 당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의결이다. 그리고 14일 전까지 전당원 투표가 이뤄지고, 이후 중앙위원회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비명계 주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발표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국민경선 원칙을 파괴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헌신짝 집어던지듯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김동연캠프는 '국민선거인단 없는 무늬만 경선'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선거인단을 처음 시작한 이유는 당원이 아니더라도 국민이 직접 후보를 선출해 중도성과 대표성을 부여해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국민경선을 포기하는 것은 국민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유리하겠다'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 룰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정한 경선 룰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 측은 "당규준비위는 이번 대선특별당규 경선 방식을 재고하라"며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선거인단 경선을 없애는 것에 대한 후보님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에게도 "특별당규위의 결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김두관 전 의원 측은 "경선 당사자인 후보 측과 경선룰에 대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경선룰 확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닮아 가서는 절대 안 된다"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를 하겠다"고 했다.

비명계 주자들의 반발에 이 위원장은 "당의 룰을 결정하면서 후보를 설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갈상돈 위원은 "우리 당원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이번 대선에서 솔직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중심에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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