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김일성 주석 생일 113주년을 맞아 평양주재 시리아대사관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꽃바구니를 보냈다면서 외교활동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동지 탄생 113돌에 즈음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이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드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외교단 단장인 러시아와 베트남 대사가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전달했고, 이에 앞서 쿠바·니카라과·이란 대사와 시리아대사관이 꽃바구니와 축하편지를 보냈다.
북한 매체에 시리아와 북한의 외교관계를 엿볼 수 있는 동향이 언급된 것은 '친북' 성향의 아사드 독재정권이 몰락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김 총비서와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시정운동 54주년을 맞아 서신을 주고받은 이후 양국간 교류 소식은 북한 매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과거 김 총비서가 연말·연초에는 물론 각종 기념일 등에 시리아 측과 수시로 서한을 주고받으며 이를 매체를 통해 과시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번 언급은 지난 10일 한국과 시리아의 공식 외교관계 수립 발표 직후 등장한 것이기도 하다. 비록 시리아가 한국과 손을 잡았지만, 주북 시리아대사관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양국간 외교관계가 끊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작년 2월 '형제국'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자 주쿠바 대사를 교체하고 약 7개월 동안 관영매체에서 쿠바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등 나름의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쿠바대사관의 활동을 전하고 있다.
북한은 우방국들이 한국과 연쇄적으로 수교를 맺은 데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외교적 고립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이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보다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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