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태진아가 고(故) 송대관과의 인연을 되짚으면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송대관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 태진아, 강진, 설운도, 김창열, 한지일, 김성환, 이숙, 박상철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발인식은 오전 11시에 엄수되며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이날 태진아는 추도사로 "대관이 형은 항상 제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너는 다 잘되는 것이여, 나 가는 곳만 따라와'라고 하셨던 분이다"라고 얘기했다.
태진아는 "저도 (송대관이 떠나고)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라며 "술로 배를 채우면서 '과연 이제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아마 방송하고 이러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태진아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제 집사람은 지금 치매가 걸려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아이고 어떻게? 왜?'라고 하는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라며 "얼마나 이 형이 우리와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옥경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할까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태진아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계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세요, 그럼 제가 언젠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깐"이라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말하면서 고인의 영정에 손을 흔들며 슬픔을 삼켰다.
앞서 송대관은 지난 7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며칠 전 통증을 호소,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송대관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가수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과 호흡했지만,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고인의 빈소에는 '절친' 태진아를 비롯해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 혜은이, 강진, 김혜연, 설운도, 이상용, 정수라, 하춘화, 오정태 등이 찾아 고인의 사망을 애도하고 그를 추억했다.
또한 나훈아, 조용필, 임영웅, 손태진, 오승근, 박혜성, 유지나, 한혜진, 박구윤, 김구라 등이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면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송대관은 지난 1967년 곡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이후 1975년 발표한 곡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트로트계 레전드로 올라섰다. 송대관은 곡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송대관은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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