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TSLL -71.16%·SOXL -68.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이 '패닉'이다. 뉴욕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레버리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연초 이후 주가는 3분의 1토막 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2일 기준 미국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25억6068만 달러(약 3조6802억 원) 보유 중이다. 서학개미 보유 종목 6위로, CJ제일제당 시가총액(3조7033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어 QQQ(INVESCO QQQ TRUST SRS 1) ETF도 23억189만 달러(3조3083억 원)를 보유해 7위에 올랐다.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와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각각 20억8947만 달러(3조40억 원), 18억6499만 달러(2조6813억 원) 보유해 9위, 10위를 차지했다.
이중 TQQQ와 TSLL, SOXL ETF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상품이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이며, TSLL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주가가 오를 때는 그만큼 이익도 늘어나지만, 하락 때는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고위험 상품인 셈이다.
문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후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발생했다. 레버리지 ETF는 낙폭이 2배, 3배로 더 크게 반영되면서 서학개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제 나스닥지수가 3일(현지시간) 5.97% 내릴 때 TQQQ는 주가가 16.07%나 하락했다. TQQQ는 다음 날인 4일에도 18.31% 더 떨어졌다. 연초 이후 하락 폭은 48.07%에 달한다.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마찬가지로 테슬라가 3일 5.47% 하락하자 TSLL는 11%, 4일 10.42% 떨어지자 20.84% 내렸다. 연초 이후로는 71.16% 급락했다.
SOXL은 3일 29.83%, 4일 23.49% 폭락했다. 연초 이후로는 68.03%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조정 시기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미국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는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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