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증시가 코로나급으로 급락하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줍줍'에 나섰다. 미국 증시는 '버티면 오른다'는 판단이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순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미국S&P500(H)으로, 511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284억 원 △KODEX미국S&P500 205억 원 △TIGER 미국S&P500 158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104억 원 △ACE 미국S&P500 94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80억 원으로 3~8위를 모두 차지했다. 10위도 KODEX 미국러셀2000(H)로, 역시 미국 지수 추종 ETF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와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증시는 최근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지난 3~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다우존스종합지수 9.3%,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10.5%, 나스닥지수 11.4%가 떨어지면서 '패닉셀'이 일어났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낙폭이 과도하다고 보고, 이를 추종하는 ETF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실제 지난 1주간(지난달 31일~이달 4일)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엔비디아를 제치고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1억2874만 달러 사들였다.
1위는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로, 3억 9093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전체 보관금액은 지난 4일 기준 867억 달러로, 지난 3월(965억 달러) 대비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의 관세 대응 등을 주목하며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가 시장을 뒤덮고 있지만 이번 주 후반부터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시작된다"며 "최근 투자 축소, 연기 발표로 AI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가이던스를 통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내용은 중국의 보복(34%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보복 여부와 강도"라며 "단기 대응 과정에서는 롱/쇼트 ETF, 혹은 퀄리티 팩터를 반영한 ETF, 경기방어주, 배당주, 금광기업 ETF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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