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 법원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에 대한 구금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이마모글루 시장 등 최소 20명이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투옥됐다고 밝혔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 당시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인민민주회의(HDK)와 동맹을 맺은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 검찰은 또 이마모을루 시장이 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상상할 수 없는 비난과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정치권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마모을루 시장을 비롯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연이어 정치적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이마모을루 시장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내부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지만, 사법 리스크 등으로 후보직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18일 모교인 이스탄불 대학으로부터 학위도 취소당했다. 튀르키예에서는 학부 학위가 없으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투옥은 튀르키예 전역을 강타한 반(反)정부 시위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크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법원 판결 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이 검은 얼룩을 지울 것"이라며 "나는 절대 굽히지 않겠다"고 적었다.
튀르키예 81개 주(州) 중 55개 이상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시위에는 "독재자는 겁쟁이다",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보였다.
알리 에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날 3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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