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팔로워가 918만명이 넘는 '슈퍼스타' 린가드(서울)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K리그 잔디를 저격했다.
린가드는 5일 SNS에 자신이 깊숙이 파인 잔디 위에서 드리블하는 사진을 업로드한 뒤 '분노'와 '골프' 이모티콘을 넣었다. 따로 코멘트는 없었지만 형편 없는 잔디 상태에 화가 많이 났다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맞대결에서 최고의 화두는 '엉망진창 잔디'였다.
체감 온도가 영하인 날씨가 이어진 데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잔디는 그야말로 '빙판'이 됐다. 뿌리 내리지 못한 잔디는 선수들이 방향을 꺾거나 슈팅할 때마다 크게 파여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당시 린가드는 경기 도중 잔디를 걷어차며 분노를 표했고, 패스를 한 뒤에도 한동안 잔디를 내려다보며 그라운드 환경에 불만을 표했다.
위험한 사고까지 터졌다. 린가드는 전반 28분 파인 잔디에 발목이 접질렸다. 상대와의 충돌이 없었음에도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평소 미디어와의 만남을 즐기는 린가드지만 이날 경기 후에는 굳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인터뷰 없이 통과했다.
린가드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출신 선수로, 그의 SNS 게시글을 받아보는 사람은 전세계에 918만명이 넘는다.
그런 린가드가 SNS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민낯을 저격,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한편 린가드의 부상 등으로 잔디 논란이 커지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을 향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서울-김천전 이후 잔디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글이 200건 가까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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