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빙상 잔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시설공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긴급 복귀를 실시, 29일까지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설공단은 7일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 및 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열리는 FC서울 홈 경기(오후 2시 대구FC전) 전까지 잔디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맞대결에서 최고의 화두는 '엉망진창 잔디'였다.
체감 온도가 영하인 날씨가 이어진 데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잔디는 그야말로 '빙판'이 됐다. 뿌리 내리지 못한 잔디는 선수들이 방향을 꺾거나 슈팅할 때마다 크게 파여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서울의 린가드는 방향을 꺾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고 정승원 역시 "양쪽 발목이 다 돌아갔다"며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웠던 잔디에 아쉬움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설공단은 다급히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서울시설공단은 "잔디 물량 1만2500㎡를 확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각 교체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5대, LED 인공 채광기 2대, Air 에어레이터 1대를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도 지난해 11억원에서 3배 늘어난 33억원을 투입하고,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할 때에도 기존처럼 그라운드석 제외 방침을 이어가는 등 잔디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향후 잔디 교체 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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