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못 빠지는' 김민재…'중요할 때마다 안 보이는' 이강인

소속 팀 UCL 8강 올랐지만 희비 엇갈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FP=뉴스1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빅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나란히 소속 팀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다.

하지만 팀의 승전고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든든한 입지를 과시했지만 이강인은 중요한 경기마다 빠지는 등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김민재,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무한 신뢰…40경기 중 37경기 소화

바이에른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5 UCL 16강 2차전서 2-0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서 3-0 대승을 거뒀던 바이에른 뮌헨은 합산스코어 5-0으로 여유 있게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과 완승을 거들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1옵션 센터백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합쳐 팀이 치른 40경기 중 단 3경기만 결장하고 47경기를 뛰었다. 대부분이 풀타임이다.

최근 유럽으로 건너가 김민재와 면담했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이어도 팀은 김민재를 가장 믿고 기용하고 있다. 김민재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잘 이겨내고 있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도 김민재는 UCL 16강이라는 중요한 무대에 선발 출전하며 신뢰를 받았고, 수비진 전체를 리딩하며 볼 터치 57회, 경합 승리 5회, 패스 성공률 85%의 준수한 기록으로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아파도 쉴 수가 없어 체력 및 부상 재발이 걱정일 뿐, 팀 내 입지와 신뢰는 견고하다.

본문 이미지 - PSG의 이강인(오른쪽) ⓒ AFP=뉴스1
PSG의 이강인(오른쪽) ⓒ AFP=뉴스1

◇ 이강인, 연장전 교체 투입·승부차기 키커에도 빠져

반면 이강인은 팀이 극적 승부 끝 짜릿한 승리를 거뒀음에도 웃지 못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같은 날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2분 터진 우스만 뎀벨레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던 PSG는 합산스코어가 1-1로 같아졌고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PSG는 4명의 선수가 연달아 골을 넣은 반면 리버풀은 두 번째 키커 다윈 누녜스와 세 번째 키커 커티스 존스가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이날 연장전 전반 11분 투입, 경기 종료까지 약 1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출전 시간이 적어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최근 이강인은 주전 경쟁서 다소 밀리며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특히 중요한 경기, 팀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승부처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강인은 리버풀과의 16강 1차전에선 아예 결장했고 스타드 브레스투아(프랑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선 1차전 15분, 2차전 30분으로 적은 시간을 뛰었다.

올해 열린 다른 UCL 경기까지 추가로 체크하면 1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그룹스테이지 7차전 45분, 슈투트가르트(독일)과의 8차전 29분을 뛰는 등 역시 유의미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강인은 4번 키커까지 진행된 이날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선택받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등 킥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인이기에 더 씁쓸한 입지다.

본문 이미지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컨디션 회복 필요한 김민재…반등 계기 절실한 이강인

주중 UCL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와 이강인은 나란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치르는 국가대표팀에도 소집, 주말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오만(20일)·요르단(25일) 등 까다로운 팀을 상대하는 이번 2연전서 빠져선 안 될 핵심 수비수지만, 최근 소속 팀에서 매번 '휴식 경쟁'서 밀릴 만큼 쉬지 못했기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홍 감독 역시 "선수 보호를 가장 우선시할 것"이라며 출전 시간 분배를 암시했다.

반대로 이강인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통해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감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강인은 이미 대표팀서 '대체 불가' 카드로 자리 잡았고, 대표팀 경기마다 특유의 탈압박 등 개인 능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높였던 바 있다.

이번 2연전서도 '에이스' 임무를 부여받을 예정이라 이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tre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