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넘어져 이마를 다친 남성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는데 의사가 박힌 돌을 빼지 않고 그대로 꿰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4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14일 새벽 1시께 귀가하다가 서울 관악구 아파트 단지 내 주차봉에 발이 걸리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
이 사고로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한 A 씨는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인근 응급실로 향했으나 '당장은 봉합술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서울 강남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A 씨는 복부 7바늘, 이마 3~4바늘 정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고, 봉합술은 잘 마무리됐다. 의사는 "추후 상처 치료는 가까운 병원에서 받으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봉합 과정 중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은 없었다.
이후 A 씨는 미세 골절과 머리 내부 출혈 등을 우려해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런데 엑스레이를 찍자 봉합수술을 받은 부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를 본 정형외과 의사는 "원래 있었던 석회질이나 뼛조각일 수 있다"며 "봉합한 의사가 잘 봉합했을 거다. 지금은 봉합 부위가 부어있으니, 치료를 다 받고 확인해 보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처가 아물어가는 동안에도 이물질은 여전했다. 아무리 봐도 불뚝 튀어나온 이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A 씨는 다시 정형외과를 찾아 추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본 정형외과 의사는 "너무 이상하다"며 조직검사와 이물질 제거 수술을 위한 입원을 권했다.
그 결과 걱정을 안고 다시 수술대에 오른 A 씨의 이마에서는 상상도 못 한 것이 나왔다. 이물질의 정체는 1㎝가량의 아스팔트 조각이었던 것.

이에 대해 A 씨는 "쌀알보다 작은 돌멩이였으면 못 볼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해도 해도 너무 크지 않나. 이걸 발견 못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황당한 심정을 토로했다.
A 씨는 봉합술을 받은 병원에 이를 알렸는데, 병원 측은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A 씨에 따르면 병원 측은 "잘 치료받으셔라", "봉합술 할 땐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됐다", "저희가 추가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봉합술로 55만 원을 냈고, 돌멩이를 제거하면서 추가로 120만~150만 원의 돈을 썼다"고 알리며 "최소한 도의적인 사과라도 했거나 병원 방문을 부탁했으면 참았을 텐데, '알아서 치료 잘 받으라'는 태도에 너무나 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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