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년 6월 3일) 전남 순천시장 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징검다리 3선' 노관규 현 시장(무소속)에 맞설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전남도의회 의장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김동현 전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손훈모 변호사,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조용우 전 청와대 비서관,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노관규 시장(65)은 민선 4·5·8기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순천시장에 두 차례나 당선된 그는 탄탄한 지지층 덕분에 '4선 시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여론이다. 다만 확정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관점도 있다.
김동현 전 국민안전처 기획조정실장(64·민주당)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전남도 등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정통 행정관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경선에서 떨어졌으나 순천 발전과 변화를 위해 공천에 승복한 뒤 다시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시장 선거에서 가장 다크호스로 떠오를 인물은 명창환(57·무소속) 전남도 행정부지사다. 고흥 출신이자 순천고를 졸업한 그는 순천시장과 고흥군수 자리를 놓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입당을 통해 신인 가점 등 상당한 파괴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이자 3선 도의원인 서동욱 의장(56·민주당)은 서갑원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기초의원을 포함해 4선 지방의원으로 오랜 의정활동으로 관록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이다. 일찌감치 순천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 곳곳을 돌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훈모 변호사(56·민주당)는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돼 최종 후보에서 아쉽게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총선과 지선 등 선거마다 출사표를 던진 그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유력한 당내 최종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오하근 전 도의원(58·민주당)은 지난 순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최종 후보로 확정됐으나 '무소속 돌풍'에 고배를 마셨다. 오 전 의원은 낙선한 뒤에도 전남지역 재선거와 윤석열 탄핵정국 현장 등을 샅샅이 돌며 당내 눈도장을 찍고 있다.
노동 현장의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56)은 지난 총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유미의한 성적을 거둔 만큼 순천시장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69·조국혁신당)은 순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거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당내에서 고위 직함을 맡아 활발히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조용우 전 청와대 비서관(58·조국혁신당)은 언론인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국정기록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퇴임 이후 순천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으나 끝까지 완주하진 못했다. 조 전 비서관은 조국혁신당 창당 과정에서 정책실장을 맡아 당내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허석 전 순천시장(61·민주당)은 민선 7기 시장을 지낸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결선 후보까지 올랐다가 떨어졌다. 그는 경선에 복불하며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탈당은 하지 않았다. 허 전 시장이 재기를 노릴지 주목된다.
12·3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조기대선 가능성이 나오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 후보군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순천 정가에서는 노관규 시장에 맞설 민주당 후보군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띠는 가운데 당내 경선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경선이 치러질지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러 정당들도 인재 영입을 통한 경쟁력 있는 후보군을 물색하는 데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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