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뉴스1) 강정태 기자 = 산청 산불이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으로 번지자 경남도와 산림청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후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안까지 번졌다.
산림당국이 불이 지리산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으나 강풍에 날린 불티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으며 결국 불길이 공원 내부로 확산됐다. 이날 오전 기준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 영향 구역은 30~40㏊로 추정된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당시 정부가 지리산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환경적 가치를 인정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남․전북․경남 3개 도에 걸쳐 있다. 총 면적은 483만km²로, 국내 최대 규모다.
광활한 면적 안에는 고산지대, 계곡, 원시림,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어 다양한 생태계 보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리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현재 8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이다.
경남도는 현재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진화 헬기, 전문 인력, 방화선 장비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에 대한 입체적 방어 전략을 가동 중이며, 열 감지 시스템 운용, 실시간 상황 점검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 작업은 현재 강풍과 건조한 날씨, 험준한 산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불이 지리산으로 확산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박 지사는 “지금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의 가치를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최우선 목표는 불길을 최대한 빠르게 진압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청·하동 산불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화율이 80%를 보인다. 산불 영향 추정 구역은 약 1745㏊로 집계되고 있다. 총 화선 70㎞ 중 56㎞가 진화됐으며, 남은 14㎞의 구간에 대해 집중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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