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불길…강풍 탓 전국 산불 곁가지로 계속 확산중

전국 9곳서 진화 작업…강풍·건조한 날씨에 확산 우려
울주군 산불 강풍으로 재확산…마을주민 861명 대피령

경북 의성군 산불 이틀째인 23일 오후 단촌면 상화리 앞 산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이틀째인 23일 오후 단촌면 상화리 앞 산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강미영 정우용 김세은 유재규 정진욱 기자 = 전국에서 대형산불 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50분 기준 전국 9개 지역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11곳은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 당국은 사망자 4명이 발생한 경남 산청을 비롯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는 최고 대응 단계인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맞물리면서 진화가 녹록지 않은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장비와 인력 배치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사흘째 산청 산불 진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인근 하동 옥종면 야산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이 불로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900년 '두양리 은행나무'가 전소됐다.

경북에서는 이틀째 타고 있는 의성군을 비롯 경주 양남, 경산 병풍산과 홍산리 야산, 상주 모동 야산 등 6군데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낮에 발생한 상주 산불로 청주영덕선 서의성 IC~안동 분기점 양방향과 중앙선 안동 분기점(상주 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본문 이미지 -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울주군의 한 야산에서 불길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65%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울주군의 한 야산에서 불길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65%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2일 울산 울주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의 영향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당국은 이날 오후 3시쯤 주불을 진화할 예정이었지만 북동풍 초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인근 마을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인근 6개 마을 주민 867명에게는 추가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산불은 충북으로 까지 확산됐다. 옥천군에서는 이날 연이어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쯤 옥천군 동이면 남곡리에서 난 산불은 30분 만에 큰불을 잡았다.

이어 오전 11시 53분쯤 청성면 조천리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이곳에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8대, 장비 15대, 대원 188명을 긴급 투입했다.

이 불이 인근 영동군 용산면으로 옮겨붙으면서 오후 2시 40분부터 경부선 고속도로 옥천 금강IC~영동IC 구간 상행선이 차단됐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오전 11시 51분쯤 경기 가평군 가평읍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당국은 장비 10여 대와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발생 25분 만인 낮 12시 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오전 10시 42분쯤 인천시 서구 금산에서 난 불은 1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처럼 산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산림청은 충청·호남·영남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경계'로 높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대형산불로의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니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본문 이미지 -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한 민가가 산불로 인해 검게 타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한 민가가 산불로 인해 검게 타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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