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이어 테무도 오픈마켓 사업 진출…국내 e커머스 시장 '가열' 양상

판매자 자체 주문·배송 가능해야…심사 후 판매 여부 결정
"한국 오픈마켓 시장 격전지 되나"…"성장 한계" 지적도

가격 인하와 테무 로고가 합성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가격 인하와 테무 로고가 합성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에서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해외 직구 서비스만 운영하던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으로 이미 포화 상태인 e커머스 시장 내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로컬 투 로컬'(L2L) 모델을 도입하고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한국 판매자들을 모집한다.

판매자들은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여야 한다. 판매자로 등록하더라도 심사를 거쳐 판매가 가능하다는 '자격'이 주어져야 하는 구조로, 자체 주문·배송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곳은 거래가 어렵다.

테무는 한국 시장 직진출을 위해 그동안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인 e커머스 시장에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테무까지 참전하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오픈마켓 업체들은 출혈 경쟁이 심한데 테무까지 가세하면 각 기업의 '제 살 깎아먹기' 마케팅이 심화할 수 있다"며 "한국이 전세계 오픈마켓의 격전지가 되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양강' 구도를 보인다. G마켓, 11번가 등 기존의 e커머스 기업들은 매출은 물론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문제는 국내 e커머스 시장 잠재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0조2056억 원, 21조1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거래금액은 3.2% 증가했다.

본문 이미지 -  (테무 제공).
(테무 제공).

업계에선 테무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관세'로 판로가 막힐 것에 대비해 한국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그 때문에 테무가 초저가를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존재감을 키운다면 국내 e커머스 생태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 이어 유럽, 아시아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주력했다. 특히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에 지난해에만 광고를 4번 상영했다. 슈퍼볼 광고비는 30초에 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테무의 국내 시장 진출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제시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23만4000여명으로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네이버쇼핑 집계 제외). 그러나 지난해 카드 결제 추정액은 6002억 원으로 알리익스프레스(3조6897억 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테무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인데, 아무래도 오픈마켓 형식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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