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8단 제품을 납품했다는 소식에도 31일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8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2.23%) 내린 5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만 17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중국용 인공지능(AI) 가속기에 공급할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8단 제품 퀄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기다렸던 소식이지만, 주가는 힘을 못쓰고 있다. 딥시크 여파로 엔비디아 납품 호재가 힘을 잃은 가운데 부진한 반도체 실적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로 국내 증시가 개장하지 않은 동안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했다.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사양 AI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것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142.62달러에서 30일 124.65달러로 12.59%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확정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9% 증가한 6조 49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조7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30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 원에 그쳤다. 시장에서 전망한 3조 원대 영업이익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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