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외국인, '삼전·하이닉스' 1조 던졌다 [핫종목]

(종합2보)SK하이닉스 -9.86%·삼성전자 -2.42%…외국인 순매도
HD현대일렉트릭 외인 순매도 3위 급락…네이버는 966억 원 순매수

본문 이미지 -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와 월가에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와 월가에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를 합성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딥시크 쇼크' 이후 첫 거래일인 31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원 가까이 처분했다. 반면 네이버는 10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800원(9.86%) 내린 19만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20만 원대가 무너졌다. 장 중에는 19만 4800원(-11.85%)까지 밀리며 지난해 8월 5일(-12.47%) 이후 약 반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1300원(2.42%) 하락한 5만 2400원에 장을 마쳤다. '4만 전자'를 찍었던 지난해 11월 14일(4만 9900원)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05억 원, 3888억 원 대거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딥시크 쇼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설 연휴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가 개발한 R1이 공개되면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대중화 가능성이 대두된 바 있다. R1은 미국 오픈AI 모델인 챗GPT 대비 개발비용의 10%를 썼지만, 성능은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고비용 칩 과용론이 퍼지며 엔비디아 주가는 142.62달러(현지시각 27일)에서 124.65달러(30일)로 12.59%나 빠졌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고,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납품을 추진해 왔다.

전력 관련 종목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력 업종은 AI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에 조명받은 바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AI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실망 매물이 출회하는 분위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52주 신고가인 45만 원을 찍었지만 이날 3만 5000원(7.87%) 내린 41만 원에 장을 마쳤다. 효성중공업(298040)(-11.71%), 일진전기(103590)(-10.21%), LS일렉트릭(010120)(-5.33%) 등 전력 관련주도 급락했다. HD현대일렉트릭(1524억 원), 효성중공업(423억 원)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딥시크는) 거의 종교와도 같았던 대규모 투자에 의존했던 AI 개발 방법의 전환점이 머지 않을 수 있단 가능성을 시장에 던졌다"며 "딥시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의 틀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네이버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소프트웨어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6.13% 오른 21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1만 85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인 22만 1500원을 넘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하루에만 네이버 주식을 966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국내 인터넷 업종에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네이버를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딥시크는 폐쇄적인 서구권 대형언어모델(LLM)과 달리 오픈소스 모델로, LLM 등 AI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인 국내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seunghee@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