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4월부터 41조원 규모 미국상품에 관세…트럼프에 맞불(종합)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비례대응…두 단계에 걸쳐 부과
폰데어라이엔 "관세, 경제에 부담"…협상 가능성 시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본부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자신의 연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2024.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본부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자신의 연임 인준 투표를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2024.07.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약 260억 유로(41조 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U의 보복 관세는 두 단계에 걸쳐 발효된다. 먼저 1일부터는 미국산 배(boat)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매긴다. 이는 2018년과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EU가 도입했다가 미국과의 협상 끝에 보류했던 보복 관세를 되살리는 조처다.

4월 중순부터는 180억 유로(약 28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광범위한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여기에는 △철강 △알루미늄 △섬유 △가전 △플라스틱 △목재 △가정용 공구 뿐 아니라 △가금류 △쇠고기 △일부 해산물 △달걀 △견과류 △유제품 △설탕 △채소 등 농축산물도 포함된다.

관세 적용 대상의 규모가 260억 유로인 건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260억 유로 규모의 EU산 대미 수출품에 적용되는 데 따른 비례적 대응이기 때문이다. 다만 EU는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기업 등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세는 세금이다. 기업에 나쁘고 소비자에게는 더 나쁘다. 이런 관세는 공급망을 방해하고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관세로 경제에 부담을 주는 건 우리의 공통된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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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영국 정부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아직 보복 조처는 내놓지 않았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상무장관은 "영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과 긴밀하고 생산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국가적 이익을 위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보호 무역주의와 관세 전쟁에 승자가 없다고 믿는다"며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동부시간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부로 모든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입 철강에 쿼터물량 등 예외를 두지 않고 25% 관세를 매기고 알루미늄은 기존 10%의 관세를 25%로 상향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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