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를 방문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첫 유럽 방문이다.
CNN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부터 6일까지 헝가리를 방문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수요크 터마시 대통령 등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전쟁범죄 혐의로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해외 방문을 조심해 왔다. ICC 회원국들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할 당시에도 ICC 관할권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관리하는 유럽 내 공군기지 인근을 지나면서 더 긴 항로를 선택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ICC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헝가리는 지난 1999년 1월 ICC의 설립 근거인 '로마규정'에 서명하고 2001년 11월 비준했다. 이에 헝가리가 ICC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로마규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는 ICC의 체포영장을 비판하며 네타냐후 총리 편을 든 만큼 네타냐후 총리에겐 안전한 제3국으로 평가된다.
오르반 총리는 ICC의 체포 영장에 대해 "뻔뻔하고 냉소적이며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헝가리를 방문하면 친구로서 그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헝가리가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중 ICC 탈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ICC의 체포영장으로 인해 해외 방문이 어려운 만큼 이번 헝가리를 방문한 계기 다른 국가와의 외교 사절과도 비공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의 외교 정책 보좌관인 야르 지반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헝가리 방문은 ICC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여전히 정상적인 총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