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EU는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AFP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정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EU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미국과의 무역 및 투자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우리 둘 다 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며 "그들은 모든 면에서 해롭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EU 제품에 불공정하거나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는 "EU는 우리를 너무 끔찍하게 대했다"며 EU의 수입품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원유 △가스 등의 품목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 관세를) 2월 18일쯤부터 부과할 것 같다"면서도 어떤 국가를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EU 회원국 지도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난 뒤 "수많은 관세 장벽으로 세계를 분열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강력한 경제 구역"이라며 "독자적인 행동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관세 전쟁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대응했다.
마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만약 트럼프가 정말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는 '물기'(biting) 전략을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페라치 장관은 "중요한 제품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협상에서 믿을 만한 위협을 가하기 위해선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영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