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2024-25시즌이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료됐다. 이제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로 분주한 시간이다. 그 시작은 새 시즌 V리그를 누빌 아시아 선수를 뽑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5-26시즌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는 트라이아웃 없이, 비대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선수를 선정한다.
남녀부 7개 구단은 구슬 10개씩을 받은 뒤 동일한 확률로 추첨, 구슬이 먼저 나오는 순서대로 선수를 선발한다.
V리그 아시아쿼터는 각 팀당 한 명씩 둘 수 있는 외국인 선수에 더해, 아시아 국적 선수로 한정해 한 명의 외인을 더 둘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23-24시즌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아시아 배구 간 교류 활성화와 각 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첫 시즌 일본, 몽골, 태국 등 10개국 대상으로만 진행됐던 아시아쿼터 적용 국가는 2024-25시즌부터 아시아배구연맹(AC) 등록 65개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태국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중국의 장위, 일본의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 등 아시아의 별들이 V리그 남녀 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
특히 정관장의 메가는 V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힐 만큼 좋은 경기력을 뽐낼 뿐아니라, 정관장 배구단과 인도네시아 배구 팬을 연결시키며 코트 밖에서도 큰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시행 3년 차인 올해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한 시즌 풍흉을 가를 만큼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될 예정이라, 각 팀들이 어떤 선수를 낙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남자부는 98명, 여자부는 42명 등 총 140명이 신청, V리그의 선택을 기다린다. 이들 중 남녀 각각 7개 구단들로부터 1명씩만 선택을 받을 수 있어, 경쟁은 치열하다.
여기에 메가 등 이번 시즌 뛰었던 선수들은 드래프트 전날까지 신청이 가능해 신청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남자부에서는 이란 국적 선수가 45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호주 11명, 인도네시아 9명, 카자흐스탄 8명, 파키스탄 4명, 일본·몽골·홍콩 각 3명, 대만·바레인·태국 각 2명, 그 외에 8개 국적의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자부는 일본 10명, 이란·태국 각 6명, 호주·몽골 각 5명, 카자흐스탄·필리핀 각 4명,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각 1명이 신청했다.
포지션별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54명(남 35명‧여 19명), 아포짓 스파이커 36명(남 29명‧여 7명), 미들블로커 31명(남 20명‧여 11명), 세터 18명(남 13명‧여 5명), 리베로 4명(남 3명‧여 1명)이다.

신청자 중 V리그를 경험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도 7명 포함돼 있다.
2023-24시즌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바야르사이한과 에디(이상 몽골)를 비롯해 같은 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리우 홍민(대만), 대한항공 소속이었던 마크 에스페호(필리핀)가 지원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지만 시즌 중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던 모라디 아레프(이란)도 다시 V리그 문을 두드린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레이나 도코쿠(일본)와 이번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GS칼텍스를 떠난 스테파니 와일러(호주)가 한국행을 기다린다.
새로운 V리그 스타가 되려고 한국행을 꿈꾸는 대어급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남자부에서는 이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1-22 이란 최우수 미들블로커를 차지한 매히 젤베 가지아니, 2022-23 핀란드 베스트 리시버, 2023-24 그리스 베스트 서버에 오른 모함마드레자 베이크, 신장 217㎝로 최장신 마흐모우다비 레자 등 이란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여자부에서는 2024 세계클럽챔피언십 베스트 미들블로커인 일본의 시마무라 하루요를 비롯해 호주 국가대표 엠마 버튼, 인도네시아 리그 시즌 MVP 5회 이상을 차지한 욜라 율리아나 등이 '선택 1순위'로 꼽힌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의 합류 시점은 7월 1일 이후부터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서명일로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이다.
또 1년 차 선수의 연봉은 남자부 10만달러(1억4000만원), 여자부 12만달러(약 1억7000만원)다. 2년 차 경우 남자부 12만달러, 여자부 15만달러(약 2억1000만원)다.
각 팀들은 우선 이날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해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린 뒤, 이어 5월 5일부터 11일까지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외국인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외인 두 자리를 모두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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