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의 집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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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한쪽에 쏠리기보다 중심추를 잡고 부동산시장을 균형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다.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나와 강원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DI 경제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부동산심리', '부동산미래쇼크','박원갑 박사의 부동산트렌드수업'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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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 트렌드는 '동네별 따로따로'…"평균의 함정 피해야"

올해 주택시장의 두드러진 점은 ‘지역분화’ 현상이다. 광역시나 도처럼 같은 광역권이라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광역권 평균 수치만 보면 착시현상이 심하게 생길 수 있다. ‘평균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35% 올랐다. 하지만 지역별로 뜯어보면 온도 차가 극심하다. 안성과 평택은 같은 기간 4.7%, 3.8%
올해 주택시장의 두드러진 점은 ‘지역분화’ 현상이다. 광역시나 도처럼 같은 광역권이라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광역권 평균 수치만 보면 착시현상이 심하게 생길 수 있다. ‘평균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35% 올랐다. 하지만 지역별로 뜯어보면 온도 차가 극심하다. 안성과 평택은 같은 기간 4.7%, 3.8%

1인가구 급증에도 중대형아파트 인기…'인구잣대' 오류 피해야

프랑스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인구는 운명’이라고 했다. 인구는 그 나라 경제나 사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얘기다.사실 인구는 부동산시장에서도 유효수요를 측정하는 신뢰도 높은 도구다. 하지만 인구 잣대만으로 부동산시장 단기 흐름을 예단하는 것은 착오를 부른다. 공급이나 수요자 니즈 등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5.5%로 역대 최대다. 지난 2016
프랑스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인구는 운명’이라고 했다. 인구는 그 나라 경제나 사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얘기다.사실 인구는 부동산시장에서도 유효수요를 측정하는 신뢰도 높은 도구다. 하지만 인구 잣대만으로 부동산시장 단기 흐름을 예단하는 것은 착오를 부른다. 공급이나 수요자 니즈 등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5.5%로 역대 최대다. 지난 2016

2030세대는 '집사랑꾼'…홈코노미·올인룸이 뭐길래?

“아무리 셋집이라도 도배를 안하고 들어가요?”20대 딸은 이사할 집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이같이 말했다.그러자 50대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 저 정도는 지저분하지 않아서 살만한데?”라고 말했다. 반면 딸은 “집은 생애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데”라며 답답해했다.부녀의 대화는 집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서로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단면이다.젊은 세대가 집의 효능을 더 따진다. 태어날 때부터 풍요로운 시절의 선진국
“아무리 셋집이라도 도배를 안하고 들어가요?”20대 딸은 이사할 집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이같이 말했다.그러자 50대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 저 정도는 지저분하지 않아서 살만한데?”라고 말했다. 반면 딸은 “집은 생애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인데”라며 답답해했다.부녀의 대화는 집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서로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단면이다.젊은 세대가 집의 효능을 더 따진다. 태어날 때부터 풍요로운 시절의 선진국

가장자리부터 위축? 주택시장 '계란 프라이 이론'이 뭐길래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이 불황기나 조정기로 접어들면 도심보다 외곽이 먼저 움츠러든다. 이를 빗대 등장한 논리가 ‘계란 프라이 이론'이다.프라이팬이 달궈질 때는 노른자위나 흰자위나 모두 뜨겁다. 그러나 프라이팬이 식으면 흰자위부터 서서히 차가워지고 노른자위는 한참 동안 온기가 지속된다. 불황이 깊어지면 도심(노른자위)보다는 외곽이나 교외(흰자위)가 더 빨리, 더 오랫동안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저수지 이론'과도 일맥상통한다. 가뭄이 들어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이 불황기나 조정기로 접어들면 도심보다 외곽이 먼저 움츠러든다. 이를 빗대 등장한 논리가 ‘계란 프라이 이론'이다.프라이팬이 달궈질 때는 노른자위나 흰자위나 모두 뜨겁다. 그러나 프라이팬이 식으면 흰자위부터 서서히 차가워지고 노른자위는 한참 동안 온기가 지속된다. 불황이 깊어지면 도심(노른자위)보다는 외곽이나 교외(흰자위)가 더 빨리, 더 오랫동안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저수지 이론'과도 일맥상통한다. 가뭄이 들어

반포아파트 '60억', 부동산 초양극화 서막일까?

부자들은 버는 만큼 돈을 쓸까? 그렇지 않다. 부자일수록 한계소비성향(소득이 1단위 추가로 증가할 때 소비지출의 크기)이 낮다. 소득은 증가해도 먹고 입는 데 지출하는 돈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득이 곱절 늘어도 하루에 세 끼인 밥을 여섯 끼로 늘리지 않으니 말이다. 부자들은 그 대신 ‘남아도는 소득을 어디에 저장할까’에 관심을 쏟는다. 부자들이 골몰하는 것은 프랑스 철학자 질 들레즈의 표현처럼 입고 쓰는 데 필요한 ‘향유자본’보다는
부자들은 버는 만큼 돈을 쓸까? 그렇지 않다. 부자일수록 한계소비성향(소득이 1단위 추가로 증가할 때 소비지출의 크기)이 낮다. 소득은 증가해도 먹고 입는 데 지출하는 돈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득이 곱절 늘어도 하루에 세 끼인 밥을 여섯 끼로 늘리지 않으니 말이다. 부자들은 그 대신 ‘남아도는 소득을 어디에 저장할까’에 관심을 쏟는다. 부자들이 골몰하는 것은 프랑스 철학자 질 들레즈의 표현처럼 입고 쓰는 데 필요한 ‘향유자본’보다는

PF부실에 주택시장 흔들? '두루뭉술' 위기설 경계해야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에서는 위기설이 수시로 나돈다. 그런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기도 하고, 불발로 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위기설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편도체를 자극해 걱정을 유발하고 때로는 공포를 안겨준다. 걱정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면 균형적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 아마도 긍정적인 변수보다 부정적인 변수가 더 강력하고 지배적으로 우리 감정을 지배하는 ‘부정성 편향’ 때문이리라.위기설은 실제 위기로 이어질지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에서는 위기설이 수시로 나돈다. 그런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기도 하고, 불발로 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위기설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편도체를 자극해 걱정을 유발하고 때로는 공포를 안겨준다. 걱정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면 균형적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 아마도 긍정적인 변수보다 부정적인 변수가 더 강력하고 지배적으로 우리 감정을 지배하는 ‘부정성 편향’ 때문이리라.위기설은 실제 위기로 이어질지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2가지 투자조건 만족한다면? "집, 꼭 안 사도 됩니다"

“집, 꼭 안 사도 됩니다.”며칠 전 한 도서관에서 재능기부 경제 강의를 했다. 강의장에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많았다. 강의가 끝나고 문답 시간이 있었다. 맨 앞에 있는 30대 중후반의 남성 A 씨가 손을 번쩍 들더니 “집을 꼭 사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난 망설임 없이 답했다. “있으면 좋지만, 반드시 안 사도 됩니다.”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A 씨는 전세로 살면서 해외 주식에 장기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
“집, 꼭 안 사도 됩니다.”며칠 전 한 도서관에서 재능기부 경제 강의를 했다. 강의장에는 2030대 젊은 세대가 많았다. 강의가 끝나고 문답 시간이 있었다. 맨 앞에 있는 30대 중후반의 남성 A 씨가 손을 번쩍 들더니 “집을 꼭 사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난 망설임 없이 답했다. “있으면 좋지만, 반드시 안 사도 됩니다.”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A 씨는 전세로 살면서 해외 주식에 장기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

'토허제' 묶여도 1등하는 압구정 아파트값, 왜?

한 언론사가 최근 3년간 서울 강남구 동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했더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압구정동이 14.4%로 1등이었다. 역시 허가구역으로 묶인 삼성동이나 대치동, 청담동도 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다른 동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수요가 줄어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엉뚱한 결과치가 나온 것이다. 왜 도심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까?경험적으로 볼 때 토지거래허
한 언론사가 최근 3년간 서울 강남구 동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했더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압구정동이 14.4%로 1등이었다. 역시 허가구역으로 묶인 삼성동이나 대치동, 청담동도 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다른 동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수요가 줄어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엉뚱한 결과치가 나온 것이다. 왜 도심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을까?경험적으로 볼 때 토지거래허

"세제혜택에 무주택 인정까지"…빌라시장 회복 탄력받나

오는 11월부터는 빌라 등 소형주택을 갖고 있어도 청약 때 무주택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지난 8일 빌라로 대표되는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을 담은 '8·8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았다. 아파트 수요 쏠림현상을 비아파트로 분산·이동시키려는 취지에서다. 이번 대책은 주택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때 무주택자들이 많아진 만큼 인기 지역 당첨 커트라인과 경쟁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
오는 11월부터는 빌라 등 소형주택을 갖고 있어도 청약 때 무주택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지난 8일 빌라로 대표되는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을 담은 '8·8 주택공급 대책’을 내놓았다. 아파트 수요 쏠림현상을 비아파트로 분산·이동시키려는 취지에서다. 이번 대책은 주택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때 무주택자들이 많아진 만큼 인기 지역 당첨 커트라인과 경쟁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

"부동산은 8할이 심리"…실수요자 '불안심리' 읽어야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demand)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움직인다. 수요는 쥐 죽은 듯이 잠잠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한다. 복잡계의 표현처럼 때로는 불시에 솟아나는 창발성 특성까지 띤다. 그런 점에서 수요는 조변석개(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침)하듯 자주 변해서 가변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니, 때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럽기조차 하다. 이에 비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축인 공급(supply)은 매우 비탄력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demand)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움직인다. 수요는 쥐 죽은 듯이 잠잠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한다. 복잡계의 표현처럼 때로는 불시에 솟아나는 창발성 특성까지 띤다. 그런 점에서 수요는 조변석개(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고침)하듯 자주 변해서 가변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니, 때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럽기조차 하다. 이에 비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축인 공급(supply)은 매우 비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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