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위 싸움을 벌이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선수 반야 부키리치가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부키리치는 지난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GS 칼텍스와의 홈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1세트에서 블로킹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GS칼텍스 지젤 실바의 발등을 밟았다.
고통을 호소한 부키리치는 그대로 경기에서 빠졌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4주 진단이 나왔다.
부키리치는 아시아쿼터 외인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함께 정관장의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준수한 리시브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런 부키리치의 부상 이탈은 정관장에겐 뼈아프다. 정관장은 현재 21승9패(승점 73)로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장 2위 싸움에서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걱정하게 됐다. 부키리치가 병원 진단대로 4주 결장 후 복귀한다면 플레이오프 일정에 맞춰 경기를 뛸 수 있지만, 회복 기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정관장은 부랴부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최소 정규시즌 3위 확보는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 해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다.
정관장 관계자는 "부키리치가 빨리 회복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장담할 수 없다"면서 "무리하면서 경기를 뛰게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일단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체 외인 풀이 썩 좋지 않다. 시즌 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데다, 부키리치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는 더욱 구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대체 외인을 구한다 해도 절차 등을 거치면 최소 2주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관장은 당분간 외인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부키리치의 빈자리는 루키 전다빈 등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다빈은 앞선 GS칼텍스 전에서 부키리치 대신 투입돼 9점에 공격 성공률 69.23%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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