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U17(17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한 백기태 U17 대표팀 감독이 "지금은 골보다 골 넣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라며 아쉬움 속 희망을 노래했다.
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 오카드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홈팀 사우디와의 대회 4강전에서 90분을 1-1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45분 터진 오하람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12분 사우디의 마지막 공격서 페널티킥을 내줘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첫 키커 김지성만 성공하고 2·3·4번 키커가 연달아 실패, 쓰라린 역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으로선 1-0으로 앞서던 후반 막판 두 번의 좋은 기회에서 더 달아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백기태 감독은 "물론 더 많은 골을 넣었더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골보다는 정확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더 성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티켓은 확보했다.
백 감독은 "이제 선수들은 각자의 학교와 클럽으로 돌아간다.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U17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지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꺾은 마리오 다 실바 사우디 감독 역시 "어려운 경기였지만, 결국 우리는 역전승을 거뒀다.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우리 선수들이 이번 경험으로 더 발전할 계기를 얻었을 것"이라며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낸 알 오타이비 사우디 골키퍼는 "한국이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어느 방향으로 찼는지를 분석하고 기억해 뒀던 게 도움이 됐다. 한국을 꺾을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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