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주장인 김유진이 인터뷰를 통해 유럽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기간 진행한 김유진과의 인터뷰를 두 차례 공개했다. 김유진은 8강과 4강 진출 직후 AFC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한국 취재진은 물론 외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며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은 앞서 이번 2025 AFC U-17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공격 핵심인 김유진은 2골 2도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그는 8세 때 축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 축구 코치에게 발탁됐다. 그는 "저는 달리기가 꽤 빠른 선수라서 스트라이커 역할에 잘 맞는다"면서 "강점은 스피드와 체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유진은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더 열심히 훈련하고, 뛰어난 성과를 내고, 다양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그래야 국가대표팀을 대표하고 유럽의 축구 선진국에서 프로 리그에서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진은 또 "지난해 우리 여자 축구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 성과로 축구 신화를 창조한 것은 우리를 크게 고무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란과 1-1로 비기고, 타지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다. 이어 오만과 2-2로 비겨 8강에 진출했고, 인도네시아를 6-0으로 완파하면서 4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4강 진출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으나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U-17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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