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축구 U17(17세 이하)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지 못하고 U17 아시안컵 4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 오카드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홈팀 사우디와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4강전에서 90분을 1-1 무승부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1PSO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45분 터진 오하람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12분 사우디의 마지막 공격서 페널티킥을 내줘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1986년 카타르 대회와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23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양민혁과 윤도영 등이 활약했던 지난 2023년 대회에선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숙적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바 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사우디는 북한을 3-0으로 완파한 우즈베키스탄과 정상을 놓고 다툰다. 결승전은 21일 오전 0시에 펼쳐진다.
이날 한국은 초반 사우디의 강한 압박에 밀렸다. 웅크렸던 한국은 중반 이후부터 사우디의 압박을 풀어 나온 뒤 전반 32분 박서준의 터닝 슈팅, 전반 33분 구현빈의 헤더 슈팅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흐름을 찾은 한국은 결실까지 보았다. 전반 45분, 빠르게 프리킥을 전개한 뒤 오하람이 벼락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게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 나오자, 오하람은 이번엔 왼발로 슈팅해 골문 구석을 찔렀다.
사우디 수비진이 진열을 가다듬기 전에 공격한 뒤 세컨드 볼까지 따내는, 집중력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거세진 사우디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12분 사우디는 마지막 프리킥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사우디 선수의 몸을 맞고 골대로 향하던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는데, 이후 박도훈 골키퍼가 세컨드 볼을 잡는 과정서 반칙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사이드는 박도훈 골키퍼를 속이고 가운데로 차 넣어 득점,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간 90분을 무승부로 마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
한국은 첫 키커 김지성이 성공했으나, 2·3·4번 키커가 연달아 실패했다.
반면 사우디는 3번 키커 압둘라흐만 수피야니만 실패했을 뿐 나머지 세 명의 선수가 성공, 극적 승부의 승자가 됐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에 0-3 완패를 당했다.
2010년, 2014년 우승을 차지했던 북한의 세 번째 우승 도전은 무산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북한은 전반 31분 사드리딘 카사노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9분 뒤에는 강명범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까지 몰렸다.
1명이 적은 북한은 우즈베키스탄 공격에 고전했고 후반 17분 잠시드벡 루스타모프, 후반 20분 아부바카르 슈쿠룰라예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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