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짜이찌엔 하얼빈 다음엔 사우디 네옴 시티에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 중국 하얼빈을 밝혔던 '라일락꽃 성화'가 꺼졌다. 아시아 스포츠 팬들은 4년 뒤 '사막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폐회식이 14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겨울의 꿈, 사랑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슬로건 아래 막을 올렸던 이번 대회는 6개 종목 11개 세부 종목에서 총 64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개최지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던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스포츠 팬들과 만났는데, 사랑과 감동이 어우러진 뜨거운 경쟁으로 하얼빈을 녹였다.
대회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폐회식은 '얼음과 눈의 화합'이라는 주제 아래, 이번 대회를 빛낸 빙상과 설상의 출전 선수들이 국기와 함께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34개국 선수들이 특별한 순서 없이 자유롭게 등장했다. 한국은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를 기수로 앞세워 입장했다.
중압감 큰 승부의 세계를 마친 선수들은 모두 환한 표정으로 소형 태극기를 흔들거나 주제곡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다. 이후 선수들은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고 셀피를 찍으며 추억을 저장했다.
대만 선수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뛰어다녔고, 태국 선수들은 대회 마스코트 딘딘과 장난을 치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속에 대회 마지막 밤을 즐겼다.
북한의 피겨 페어 은메달리스트 렴대옥도 북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선수단이 모두 입장한 뒤엔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를 주제로 축하 공연과 영상이 이어졌다.
티모시 춘팅폭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제1부회장은 "하얼빈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덕분에 성공적으로 대회가 치러졌다. 우리는 모두 하얼빈에서 있었던 일들을 영원히 추억할 것"이라고 밝힌 뒤 대회 폐막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대회기 인계식이 진행됐다. 2029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가 중국으로부터 깃발을 넘겨받았다.
이후 '얼음·눈과의 작별, 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영상이 소개됐는데, 이는 눈이 녹으면 자연스럽게 봄이 오듯 개최지가 하얼빈에서 사우디로 넘어가는 것을 표현했다.
아울러 2029 네옴시티 동계올림픽의 엠블럼도 공개됐다.
이후 모든 출연진이 나와 "짜이찌엔(다시 만나요)"를 외쳤고, 28m 초대형 라일락 성화대의 성화 불이 꺼지며 폐회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의 '목표 초과 달성'과 함께 대회 2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이는 2017 삿포로 대회 금메달 16개와 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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