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중국)=뉴스1) 이승배 기자 = 혹한의 추위도 뜨거운 열정을 누르진 못했다.
우려 속 열렸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1년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기대치가 낮았던 종목에서도 '깜짝 메달'이 나오면서 값진 기록들도 쏟아졌다.
8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총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하며 개최국 중국(금 32·은 27·동 25)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16개는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7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의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당초 목표로 삼은 금메달 11개를 훌쩍 뛰어넘은 한국은 삿포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 대회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 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프리스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왔고,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에 획을 긋는 기록들도 쏟아져 의미를 더했다.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3개의 메달을 가져가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혼성 계주를 시작으로 남자 1000m, 1500m, 여자 500m, 1000m,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엔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있었다.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1년 간 휴식기를 가진 최민정은 8년 만에 출전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계주, 여자 500m, 1000m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그간 한국이 약했던 단거리 500m에서 우승하며 최초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한국은 최민정과 함께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까지 은, 동메달을 가져가는 '올 포디움'을 달성했다.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인 이승훈(알펜시아)도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 전까지 동계 아시안게임 통산 8개의 메달을 보유중이었던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통산 9개의 메달(금메달 7개‧은메달 2개)을 따냈다.
이로써 이승훈은 김동성(쇼트트랙)을 제치고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1년 아스티나‧알마티 대회에서 동계 아시안게임 첫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1개)을 수확한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한국 빙속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성' 이나현(한국체대)도 발굴했다.
이나현은 100m,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 500m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해 이상화(은퇴), 김민선(의정부시청)에 이어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녀 싱글 모두 금메달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던 역사적인 곳인 하얼빈에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 더욱 뜻깊었다.
여자부에서는 김채연(수리고), 남자부에서는 차준환(고려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고, 당연히 남녀 동반 금메달도 새 역사다.
둘 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를 뒤집고 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자이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을 꺾었고, 차준환은 9.72점차를 뒤집고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불모지였던 설상 종목에서는 프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이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프리스키에서는 이승훈(한국체대)이 포디움 맨 위에 섰다.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그는 결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한국 최초의 동계 아시안게임 프리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겨울이 3개월로 짧은 한국에서 이뤄낸 쾌거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기량이 일취월장한 이승훈은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키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입상(동메달)에 성공했고, 처음 출전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다.
바이애슬론에서는 러시아에서 귀화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전남체육회)가 새 역사를 썼다.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를 놀라게 한 예카테리나는 팀원들과 출전한 여자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만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국적의 바이애슬론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멀티 메달'을 따낸 것도 예카테리나가 최초다.
예카테리나의 선전 속 한국은 종전 바이애슬론 동계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었던 2003년 아오모리 대회(은메달 1개)를 넘어 최다 메달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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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