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2024-25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46경기) 우승을 차지한 서울 SK가 예상대로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SK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와 감독상을 다 챙겼다. 베스트5에도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안영준은 국내선수 MVP를 차지했다. 안영준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11표 중 89표를 받아 팀 동료 김선형(19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시상식 전부터 국내선수 MVP는 SK의 집안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우승 주역인 안영준과 김선형 중 한 명이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안영준이 받았다.
2023년 11월 전역 후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은 안영준은 이번 시즌 순도 높은 활약으로 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52경기 평균 14.21점 2.65어시스트 5.87리바운드로 돋보였다.

3월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5라운드 MVP를 받기도 했다.
안영준은 시즌 중 MVP에 대한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는데,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안영준은 "요즘 농구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거나, 많은 득점을 하는 선수들이 인정받는데, 나는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도움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나 같은 선수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뜻깊다"고 소감을 해 울림을 남겼다.
◇ '라스트 댄스' 워니, 네 번째 MVP 수상…전희철은 두 번째 감독상
외국선수 MVP 트로피는 자밀 워니가 만장일치로 받았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워니는 은퇴를 예고한 시즌임에도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10초를 뛰며 22.65점 11.94리바운드 4.41어시스트 1.48스틸 0.94블록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SK는 역대 11번째로 국내선수와 외국선수 MVP를 동시 배출한 팀이 됐다.
SK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5명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5에도 김선형과 안영준, 워니 등 3명이 포진했다. 남은 두 자리는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이상 LG)가 이름을 올렸다.
워니는 베스트5에서도 만장일치 수상을 기록했다. 안영준(106표)이 차순위, 김선형(69표)이 3순위였다. 결과적으로 베스트5 투표 결과대로 국내·외인 MVP 수상자가 나온 모양새가 됐다.
우승팀 자격ㅇㄷ로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안영준은 "작년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떨어져서 올 시즌 더 많은 준비를 했다.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8경기를 남기고 팀 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도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전 감독은 111표 중 무려 106표를 차지했다.
현역 시절인 2003년 SK와 연을 맺은 전 감독은 2008년 은퇴 후 SK에서 전력 분석 코치, 운영팀장, 2군 감독, 1군 코치 및 수석코치를 거친 뒤 2021년 제8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전 감독은 데뷔 시즌에서 KBL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감독상을 받았다.
2024-25시즌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전 감독은 시즌 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SK를 정규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려뒀고, 개인 두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들었다.
전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FUN한(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재밌는 시즌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는 감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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