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5-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팀이 일찌감치 서울 SK로 정해진 가운데 이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MVP 수상자는 통상 우승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SK에서 선수들끼리 '집안싸움'을 펼칠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 유력한 국내 선수 MVP 후보는 안영준(30)이다. 2017년 전체 4순위로 SK에 선택받은 안영준은 입단 첫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됐고, 신인상까지 받았다.
장신 포워드로 외국인 수비가 가능하며 가드부터 센터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많은 활동량과 힘을 갖고 있다. 공격에서는 돌파와 슛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2023년 11월 전역 후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은 안영준은 이번 시즌 순도 높은 활약으로 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지난 3월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달성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5라운드 MVP를 받기도 했다.
아직 정규리그 MVP 트로피가 없는 안영준은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기회다.
안영준의 경쟁자는 베테랑 김선형(37)이다. 2011년 SK에 입단한 김선형은 그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2013·2023년 두 차례 정규 MVP를 받았다.
해가 지나며 '에이징 커브' 우려도 있었으나, 오히려 그는 세월을 거스르듯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김선형은 꼭 필요할 때 점수를 올리는 해결사 면모를 보이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30대 후반임에도 코트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속공 전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수비수들은 김선형의 움직임을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MVP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친 김선형은 커리어 세 번째 정규 MVP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

◇ '라스트 댄스' 워니, 네 번째 MVP 유력…감독상은 전희철 '따 놓은 당상'
외국인 선수 MVP로는 자밀 워니(31)로 굳어진 분위기다. 6년간 SK에서 뛰며 팬들로부터 '잠실 원희'라는 애칭도 얻은 워니는 지난해 말 자신의 블로그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1994년생인 그는 선수로서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나이지만, 가정사로 인해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은퇴를 예고한 상황에서도 활약은 변함없다.
6번의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라운드 MVP만 세 번(1, 2, 4라운드)이나 받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 불가한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SK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워니의 정규 외국인 MVP 수상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만약 예상대로 국내 MVP를 안영준이나 김선형이 받고, 외인 MVP를 워니가 받으면 역대 세 번째로 한 팀에서 국내-외인 MVP 동반 석권이 가능하다.
앞선 두 번은 모두 DB(2018년 두경민-디온테 버튼, 2024년 이선 알바노-디드릭 로슨)가 해냈는데 SK가 세번째 동반 석권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감독상으로는 8경기를 남기고 팀을 우승팀으로 만든 SK의 전희철 감독 수상이 유력하다.
아울러 식스맨상, 기량발전상, 베스트5 부문에서도 SK 선수들이 수상자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