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첫 시즌 우승' 박혜진 "그간 고생 보상 받아…우리은행에는 미안"

경기 막판 결승 3점포로 친정에 비수 꽂아
"이적 후 원 없이 노력…결과로 증명했다"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BNK 박혜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BNK 박혜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부산=뉴스1) 문대현 이상철 기자 = 여자농구 부산 BNK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혜진(35)이 감격을 마음껏 표했다. 그러면서도 친정팀 아산 우리은행을 향해 미안한 마음도 보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우리은행에 55-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창단한 '막내 구단' BNK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는 2년 전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을 만나 3연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다시 파이널에서 만난 우리은행을 상대로 3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리즈의 초점은 박혜진이었다. 2008년 우리은행에 입단한 박혜진은 2008-09시즌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함께 하며 무려 8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뤘다.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한 박혜진은 안정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2023-24시즌 후 계약 기간 3년, 총액 3억2000만 원(연봉 2억7000만 원, 수당 5000만 원)에 BNK로 이적했다.

박혜진의 합류로 BNK는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았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챔프전에서 1위 우리은행을 꺾었다.

본문 이미지 -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BNK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기뻐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BNK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기뻐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혜진은 "사실 BNK에서 첫 시즌은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는데 목표를 넘어 우승까지 하게 돼 보상받는 느낌이다.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혜진은 8점을 넣었다. 특히 경기 종료 19초 전 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3점 슛을 꽂았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박혜진은 BNK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지만, 전 소속팀을 침몰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박혜진은 "시리즈 전 인터뷰할 때는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슬픈 감정이 컸다"며 "차라리 우리가 진다면 당당하게 인사할 것 같은데, 오히려 우리가 이기니 우리은행에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 6번 맞대결만 참으며 된다고 생각했는데 챔프전에서 만났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농구 인생 내내 우리은행에서의 시간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BNK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BNK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다가 적으로 마주한 우리은행 김단비에 대해선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박혜진은 "(김)단비 언니가 팀을 챔프전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회복도 쉽지 않았을 테고, 여러 역할이 버거웠을 텐데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혜진은 "내가 팀원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는데, 6라운드 때 용인 삼성생명에 지고 2위가 확정되면서 라커룸에서 펑펑 울었다"며 "어떻게든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선수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발악했다. 결국 별을 달 수 있어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이제 박혜진의 우승 반지는 9개로 늘었다. 1개만 더 추가하면 10개의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채울 수 있다.

그러나 박혜진은 "오늘의 시간은 내일이 되면 지난 일밖에 되지 않는다. 내일 이후로도 농구공을 들고 열심히 훈련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