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5연승의 신바람으로 어느새 단독 1위에 오른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승운이 찾아오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끝까지 방심은 없다는 마인드다.
염 감독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쳐주고 있다. 이것이 잘 되는 팀의 흐름"이라고 자평했다.
LG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7승1무2패로 순항 중이다. 특히 전날(23일) SSG와 '공동 1위 대전'에서는 팽팽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9-1로 완승을 거뒀다.
다승 부문 톱10에 LG 선수들이 3명(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임찬규)이나 포함돼 있고 타율 톱10에도 4명(문성주, 오스틴 딘, 홍창기, 문보경)이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공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이다.
특히 공격에서 박해민, 오스틴, 김민성 등 매 경기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잘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야구는 9명의 타자 중 결정적일 때 3명만 잘 쳐도 이길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 그런 상황이다. 타선의 흐름이 잘 맞는다"며 "이럴 때 쓸 데 없는 실수해서 경기를 내주면 안 된다. 더욱 고삐를 당겨 최대한 많이 이겨둬야 나중에 조금 처지더라도 버틸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이 절대 여유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과거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감독 시절 막판까지 2위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로 앞서다 최종일에 순위를 역전 당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져 탈락했다.
염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잠깐의 여유도 없다"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염 감독은 전날 SS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활약을 한 임찬규를 앞으로 시즌 종료시까지 3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은 "이제 실력이나 멘털에서 모두 안정권에 들어온 것 같다. 이 페이스라면 최소 13승 페이스다. (임)찬규와 서로 신뢰가 쌓여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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